삭막한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이사 간 아이들 앞에 나타난 모래요정! 심술궂은 것 같아도 알고 보면 마음이 여린 이 요정이 하루에 한 가지씩 소원을 들어준대요. n무슨 소원을 빌어야 하지? nn- 그것이 말했다. “참 나, 세상이 바뀐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정말, 눈앞에 보면서도 진심으로 사미아드를 모른다고 말하는 거니?” n“사미아드요? 그리스어처럼 들리네요.” n“다들 그렇다더구나.” 그 생물체가 쏘아붙였다. “뭐, 영어로 쉽게 말하자면 모래요정이란 뜻이지. 눈앞에 보면서도 모래요정을 모른다고?” nn- “얘야.” 모래요정이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충고해줄 수 있는 건 말하기 전에 생각하라는 것뿐이란다.” nn- 사미아드는 평소보다 몸집을 세 배 가까이 부풀렸다가 이제 가시에 찔린 풍선처럼 쭈그러들어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거의 기절할 것 같은 상태로 간신히 모래 웅덩이 가장자리에 등을 기대었다. n“됐다!” 요정이 힘없이 말했다. “엄청 힘들었지만 해냈어. 집으로 달려가거라. 안 그러면 네가 도착하기도 전에 아이들은 틀림없이 뭔가 어리석은 소원을 빌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