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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진 : 세 번의 봄 (커버이미지)
    [문학]안진 : 세 번의 봄
    • 강화길 지음
    • 안전가옥
    • 2023-08-16

    젊은작가상 대상,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다른 사람》, 《화이트 호스》, 《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의 신작 단편집안전가옥 쇼-트 시리즈 스무 번째 책인 《안진: 세 번의 봄》이 출간되었다. 《안진: 세 번의 봄》은 장편소설 《다른 사람》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단편소설 〈음복〉으로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매김한 소설가 강화길의 신작 단편집이다. 앤솔로지와 문예지에 발표했던 기수록 단편 〈산책〉〈비망〉〈깊은 밤들〉이 실린 이번 단편집은, 안진이란 도시에서 펼쳐지는 세 모녀의 이야기를 다룬 ‘작은 안진 3부작’이다. 작가는 세 번의 봄을 배경으로 안진이란 도시에서 펼쳐지는 세 편의 가족 이야기, 그중에서도 사랑과 미움이 범벅된 모녀의 이야기를, 특유의 서늘하고 긴장감 넘치는 문장과 죽음과 삶을 아우르는 스릴러적 서사를 양손에 그러쥐고 치밀하게 그려낸다. 세 개의 단편은 울퉁불퉁하고 서늘하게, 뾰족하고 긴장감 있게 우리를 안진이라는 도시의 이야기 속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그곳엔 길을 헤매고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찾아 나서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사라졌지만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여자들의 이야기가 있다. 세 번의 봄을 지나, 네 번째 봄을 기다리면서.“엄마 때문에 내 딸을 잃어버렸다.” 〈깊은 밤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며칠 뒤,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 온다. 손녀가 보낸 크리스마스카드에 ‘건강하세요’가 ‘건강하새요’로 적혀 있었다는 것. 엄마는 ㅔ와 ㅐ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창피한 일인지에 대해 계속 설명한다. 나는 엄마의 말을 자르며 말한다. “엄마. 나한테 할 말이 그것밖에 없어?” 그리고 택시도 잡히지 않는 늦은 밤, 나는 딸의 손을 잡고 결국 집을 나선다. 몇십 년 동안 엄마에게서 상처받은 채 가슴에 고여 있던 말을 오늘만은 해야 했다. 엄마가 내 딸에게만큼은 손도 대지 못하게 해야 했다. 어린 딸은 할머니가 알려준 길이라며 지름길로 나를 이끈다. 그리고 그날, 나는 아이를 잃어버린다. 엄마 때문에. 〈깊은 밤들〉은 수십 년에 걸친 ‘엄마’와 ‘나’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끝내는 건, 아니 새롭게 시작하는 건 딸이자 손녀인 ‘아이’다. ‘모녀 삼대’의 이야기지만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우리가 이 소설에서 보아야 하는 건 ‘사실’보다는 ‘진실’이고, 지금 막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것보다는, 지금까지 쭉 잃어버려 왔던 것들이다. 엄마를 미워하며 클 줄 알았던 딸은, 나 같은 인간이 될 줄 알았던 딸은, 그렇게 자라지 않았다. 그것이 주는 위안과 감동이 너무 커서, 우리는 모녀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깊은 밤으로 천천히 빠져들 수밖에 없다.“나는 엄마가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 〈비망(備忘)〉그녀는 이혼 후 딸을 혼자 키워야 했고, 위자료 때문에 전남편과 끊임없이 싸워야 했으며, 직장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했다. 더불어 그녀는 부모의 이른 죽음, 40대 초반에 찾아온 갑상샘암이라는 느닷없는 폭발들을 맨몸으로 겪었다. 하지만 그 고비들은 그녀에게 큰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 다음 결혼식에는 뭘 입어야 하지? 재킷? 원피스? 그것이 그녀의 삶이었다. 가볍게 웃고, 떠들고, 새 옷을 사고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고, 예쁘다는 말을 듣고 좋아하고, 또 좋아하고… 그녀의 삶의 범위는 오직 아는 사람들과 아는 장소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녀의 딸은 말했다. “벽돌로 쌓은 성.” 그녀가 여행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건 당연했다. 〈비망(備忘)〉은 그런 그녀가, 지난 1년 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은 채 지내온 그녀가, 집 밖으로 나와 살아생전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난생처음 비행기를 보고, 체크인을 하고, 출국 심사를 받고, 딸을 이해하는 이야기다. “우리 딸. 걔는 나를 참아 주지 않더라고.” 〈산책〉 다슬기를 잡기엔 아직은 추운 4월, 종숙 언니는 영애 씨에게 다슬기를 잡으러 가자고 말한다. 오랜만에 집에 오는 딸이 다슬기 수제비를 좋아한다고. 영애 씨의 마음이 움직인다. 지난가을 죽은 딸 얘기를 영애 씨가 아무리 말해도 종숙 언니만이 영애 씨를 똑같이 대해줬기 때문이다. 한참이나 물속을 들여다봤지만 다슬기는 없다. 그런데 영애 씨가 더 가지 말라고 말해도, 종숙 언니가 조금씩 더 깊은 물로 들어간다. 영애 씨가 팔목을 붙잡고 나가자고 말하는데도, 종숙 언니는 고집스레 물속의 어딘가를 응시한다. 그리고 그 순간, 영애 씨의 귀에 무슨 소리가 들린다. 거대한 철문이 움직이는 듯한, 알 수 없는 존재가 지켜보는 기분. 머리 위에서. 두 사람은 함께 물속으로 떨어진다. 집에 가는 길에 종숙 언니는 말한다. 사실 오늘 딸이 집에 안 온다고. 영애 씨도 입을 연다. 사실 자기 딸도 자기를 싫어했다고. 죽기 전까지 계속 그랬다고. 〈산책〉의 화자는 영애 씨의 딸인 죽은 ‘나’다. ‘나’는 목소리로만 남은 채, 엄마 영애 씨와, 영애 씨의 친구인 종숙 언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사랑과 애증이 섞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떠나지 못하는 모녀의 이야기를.소설을 쓰는 게 항상 더 중요했기 때문에더 제대로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사실 언제나 늘 이 생각만 한다. 벚꽃을 보며 산책을 하고, 채소를 가득 넣은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고, 지치지 않고 책을 읽는 것. 쓰는 것. 계속 쓰는 것. 삶이 더 단순해졌으면 좋겠다. _작가의 말에서어떤 소설은 작가의 말을 끝으로 완성된다. 작가의 말이 꼭 화자의 목소리처럼 들린다. 《안진: 세 번의 봄》이 그렇다. 지치지 않고 책을 읽겠다는 말이, 계속 쓰겠다는 말이, 삶이 더 단순해지면 좋겠다는 말이, 화자의 목소리에 실려 우리 가슴속에 스며든다. 결국 소설을 쓰는 게 항상 더 중요했다는 그 말이, 결국 내 삶을 사는 게 항상 더 중요하다는 말이 되어 가슴에 콕콕 박힌다. 《안진: 세 번의 봄》 속 세 편의 이야기는 화해도 아니며, 봉합도 아니다. 해결책을 제시하지도, 무언가를 더 설명하려 하지도 않는다. 다만, 인물들을 움직인다. 여자들을. 딸과 어머니들을 걷게 한다. 봄 가까이로 말이다.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이 세 편의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강화길 작가가 영원히 계속 소설을 쓰면 좋겠다고, 그렇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고 말이다. 작가님 당신의 네 번째 봄을, 다섯 번째 봄을, 영원히 기다리겠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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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인 (커버이미지)
    [문학]이방인
    •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3-08-16

    익숙한 세계를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는 독자들에게마르지 않는 성찰의 재료가 되어준 소설○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의 컬러 일러스트 11점 수록1942년 독일 점령하에 놓인 잿빛 파리에서 눈부신 알제리의 태양이 지배하는 소설 『이방인』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출간 즉시 반향을 일으켜, ‘이방인’ 같은 존재였던 카뮈를 일약 문단의 총아로 만들어주었다. 『이방인』은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저항하면서 단일한 해석을 거부하는 까닭에, 출간 이후 줄곧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며 지금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의 엄마가 죽었다는 전보로 시작된다. 뫼로소는 전보를 받고 마렝고의 양로원으로 간다. 무심한 그의 태도에 양로원 사람들은 놀란다. 이튿날 그는 해변에서 옛 사무실 동료 마리를 만나고, 함께 코미디 영화를 보고 해수욕을 즐긴다. 어느 날, 이웃 레몽을 우연히 만나 그의 아랍인 애인을 벌주려는 음모에 끌려들어간다. 얼마 후 레몽 친구의 초대로 놀러간 해변에서 아랍인 일행과 싸움이 벌어진다. 싸움은 끝났으나 강렬한 햇빛을 피해 혼자 그늘진 샘을 찾아갔던 뫼르소는 그곳에서 싸움이 붙었던 아랍인을 마주하고, 팽팽한 대치 속 뜨거운 태양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신도 모르게 방아쇠를 당긴다.현대지성 클래식 48번째 책 『이방인』은 수십 년간 강단에서 학생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온 유기환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카뮈의 문체를 되살리는 일과 주인공 뫼르소의 성격을 원전 그대로 드러내는 일에 힘썼다. 간결하고 일상적인 카뮈 특유의 문체를 유지하면서도, 읽는 사람마다 그 의미를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이방인』의 특징을 밝히 드러냈다. 주인공이 실존적으로 경험했던 이방감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 접속사 하나하나까지 치열하게 고민한 역자의 흔적이 가득하다. 이렇듯 원전에 가장 가깝게 되살려낸 번역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카뮈의 문체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탁월한 상상력으로 글의 분위기를 잘 담아낸 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의 컬러 일러스트가 독자의 몰입을 한층 돕는다.여전히 부조리와 인간 소외로 가득한 현대사회,소설 『이방인』이 우리에게 던지는 끝없는 물음표1942년 출간된 부조리 소설 『이방인』은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 청년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대중성과 짧은 분량, 간결한 문체에도 불구하고 『이방인』은 읽기 쉬운 소설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이방인』을 제대로 읽고, 카뮈가 『이방인』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과 울림을 발견해낼 수 있을까?『이방인』은 독자들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질문에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대답해주지 않는다. 부조리란 무엇일까? 누가 이방인일까? 소설 『이방인』은 단일한 의미로만 해석되지 않는다. 수사학적으로 절제된 문체와 연결사의 생략은 문장과 문장 사이 인과관계를 희박하게 하고, 독자들의 해석 부담을 키운다. 사르트르는 이런 이방인의 서술을 마치 ‘유리 칸막이’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의 시선으로 이끌어가는 1인칭 소설이지만 치우치지 않는 객관성을 유지하며, 독자로 하여금 여러 갈래의 해석이 가능하게 한다.『이방인』을 읽는 독자는 누구나 마르지 않는 성찰과 탐구로 빠져들 수 있다. 이방인은 답하는 소설이 아니라 질문하는 소설이다. 독자는 뫼르소가 겪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그동안 옳다고 믿어왔던 관습과 세계가 정말로 그러한지 돌아볼 기회를 얻는다. ‘파리에서의 삶이 알제리에서의 삶보다 훌륭한 것인가?’, ‘어머니의 장례식에 울지 않는 사람은 살인자와 다름없는가?’…소설 『이방인』은 이해해달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의심해달라고 말한다. 늘 익숙하고 안정된 세계가 돌연 나의 고향, 나의 왕국이 아니라는 느낌, 이 느낌을 얻는 자가 바로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 인간’, 즉 ‘부조리를 인식하는 인간’일 것이다. 익숙하고 관습적인 세계를 의심하던 닮은 듯 다른 두 ‘아웃사이더’,알베르 카뮈와 뫼르소를 통해 읽는 『이방인』소설 『이방인』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카뮈가 어떤 인물인지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카뮈는 그 자체가 알제리 태생의 프랑스인, 즉 ‘피에 누아르(pied noir)’로서 운명적으로 알제리에서나 프랑스에서나 뿌리 없는 이방인이었다. 학교에서는 빈민이어서 이방인이었고, 집에서는 지식인이어서 이방인이었다. 카뮈는 프랑스와 프랑스의 지배하에 있는 알제리 사이에 낀 애매한 인물이다. 이런 이중의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지중해는 그에게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었다. 그는 알제의 바다와 태양에서 행복을 느꼈고, 죽은 후에도 그곳에 묻히길 원했다. 이런 카뮈에게 부조리란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부조리 감정은 온갖 애매한 것으로 물든 세계와 인간 사이의 대립과 분리, 그로 인한 충돌에서 태동하기 때문이다. 소설 『이방인』,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 희곡 『칼리굴라』에 이런 카뮈의 부조리 인식이 잘 드러난다.뫼르소는 어떨까? 육체와 감각에 충실한 주인공 뫼르소는 장구한 기독교 역사를 가진 프랑스 독자들의 눈에 패륜아에 가까운 이방인으로 보였다. 어머니를 양로원에 보냈고, 어머니의 시신을 보려 하지도 않았고, 어머니의 시신 앞에서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잠을 잤고, 장례식 이튿날 해변에서 만난 여자와 코미디 영화를 보고 섹스를 즐겼고, 동네 건달을 친구로 사귀고 수상한 치정 사건의 증인 역할을 수락한 뫼르소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뫼르소는 기존 사회가 규정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형당한다. 카뮈는 『이방인』을 이렇게 해설한 바 있다. “우리 사회에서 모름지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는 사람은 사형 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독자는 어떠한가? 『이방인』의 사법적 기준으로 보자면, 우리 또한 사회적 의례를 무시하고 진실한 감정을 가감 없이 밖으로 드러내면 언제든지 사법적 유죄를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 부조리를 인식하고 반항하는 누구나 ‘이방인’이 될 위험이 있다.현대적이고 세련된 문체를 살린 가장 카뮈다운 번역과탁월한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일러스트로 만나는 최고의 『이방인』 번역본현대지성 클래식 48번째 책 『이방인』은 수십 년간 강단에서 학생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온 유기환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카뮈의 문체를 되살리는 일과 주인공 뫼르소의 성격을 원전 그대로 드러내는 일에 힘썼다. 간결하고 일상적인 카뮈 특유의 문체를 유지하면서도, 한 가지 해석으로만 읽히지 않는 『이방인』의 특징을 살리고자 애썼다. 주인공이 실존적으로 경험했던 이방감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 접속사 하나하나까지 치열하게 고민한 역자의 흔적이 가득하다. 이렇듯 원전에 가장 가깝게 되살려낸 번역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카뮈의 문체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또한, 현대지성 클래식 『이방인』은 다양한 관점과 깊이를 더하는 부록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먼저, 카뮈가 직접 쓴 미국판 서문과 『이방인』 출간 직전 작성한 노트를 옮겨 실었다. 이 노트는 학문적 신뢰도가 가장 높은 판본으로 평가되는 갈리마르 출판사의 『플레이아드 총서』 판본에 수록된 것으로 카뮈가 『이방인』에 대해 가졌던 가장 원초적인 생각을 가감 없이 표출한 육성이다. 또한, 옮긴이의 말과 더불어 심도 있는 해제를 통해 독자들이 더욱 다양한 시각으로 『이방인』을 바라보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의 탁월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한 컬러 일러스트 11점으로 소장가치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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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을, 쓰다듬다 (커버이미지)
    [문학]바람을, 쓰다듬다
    • 나경순 지음
    • 메이킹북스
    • 2023-08-16

    시집, 「바람을, 쓰다듬다」에서 바람은 나이고 너이면서 그대이고 우리들이다.바람은 그런 나와 너와 그대와 우리들의 만남이자 이별이고, 삶이면서 죽음이다.또 바람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자 내 어머니, 아버지이며 내 누이다.그렇게 바람은 늘 간절하게 그립고 따스한 것들이다.나는 다만, 그런 바람들이 살면서 안고 가야만 했던 절망보다는시리고 아픈 상처들을 모아오히려 작은 불씨 같은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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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의 일생 (커버이미지)
    [문학]꽃의 일생
    • 양성우 지음
    • 일송북
    • 2023-08-16

    양성우 시인의 신작 시집 『꽃의 일생』 보도자료양성우 50년 문학 인생에 내놓는 18번째 서정시편들 독재에 대한 저항시집 『겨울공화국』으로 우리나라 민주화에 불을 지핀 양성우 시인이 18번째 신작 시집 『꽃의 일생』을 펴냈습니다. (일송북刊, -원) 팔순을 맞아 펴낸 이 시집에는 자연과 한 몸이 되어 쓴 생태 시편들과 함께 삼라만상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도道에 이르는 원숙한 시편들이 실려 있습니다. 양성우 시인은 1970년 『시인』지로 등단해 1975년 집회에서 시 「겨울공화국」을 낭송하여 교사직에서 파면됐습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장시 「노예수첩」을 국내에서는 발표할 수 없어 일본의 잡지 『세카이世界』지 1977년 6월호에 게재했다가 국가모독죄로 투옥됐습니다. 두 시 모두 제목에 그대로 드러나듯 당시의 유신독재 체제를 비판한 투쟁시입니다. 양 시인이 투옥되자 자유실천문인협의회(현 한국작가회의) 측 문인들이 시인의 시들을 묶어 1977년 『겨울공화국』을 펴냈습니다. 이에 연루돼 고은, 조태일 시인 등이 투옥되는 등 소위 ‘겨울공화국’으로 상징되는 유신독재 시절 항쟁의 전위에 섰던 시인이 양 시인입니다. 1979년 가석방된 시인은 1985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회장을 맡는 등 시작詩作과 함께 문단의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왔습니다. 이와 함께 민주통일민중연합 부의장(1986),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대변인(1988) 등의 이력이 말해주듯 시인은 재야민주화운동에도 깊숙이 관여했습니다. 1988년에는 국회의원에 당선돼 현실정치를 하다 이제 시작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런 시인이 대자연과 자연스레 한 몸이 돼가는 순정한 첫 마음으로 선보인 시편들이 이번 시집입니다. 인간의 꿈과 삶과 일생이 어떻게 우주 삼라만상과 한 몸, 한 마음이 돼 서로를 염려하며 건강한 우주적 삶으로 순환하는 지를 시인의 경륜과 시적 내공을 통해 실감으로,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시집 『꽃의 일생』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홍보를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이번 신작 시집에 실린 시 몇 편을 감상해보겠습니다. 무척 긴 무더위 끝에 온, 이른 가을 첫 비 내린 뒤의 그윽한 풀빛같이 혼자서 무심코 걸어가는 길 위에서 문득 만나는 때 이른 한 잎의 빛 고운 가랑잎같이 작은 연못의 무성한 넓은 잎 틈으로 보얗게 피어나는 수줍은 수련꽃같이 찬 수풀 너머 모래밭에 떠나간 이들의 이름을 쓰고 돌아와 눕는 날 밤의 서쪽 하늘가에 걸린 붉은 초승달같이 내 가슴을 휘저으며 그가 왔다 시여 노래여 겹겹으로 두른 검푸른 산과 산, 그 산 너머 저 멀리 우뚝이 솟은 흰 산봉우리같이 -「시여 노래여」 전문 양 시인의 시편들은 그리움과 사랑에 대한 노래입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순정한 첫 마음을 그대와 삼라만상 앞에서 무릎 꿇고 정갈하게 부르는 노래입니다. 거듭거듭 정갈하게 바쳐져 시 자체가 노래가 되는 연가(戀歌)입니다. 그래서 실제 많은 시편이 가곡으로 작곡돼 불리며 대중의 가슴에 뭉클하면서도 유장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번 시집에 실린 위 시 「시여 노래여」를 보십시오. “내 가슴을 휘저으며” 왔다는 ‘그’는 누구인가요? 풀빛, 가랑잎, 수련꽃, 초승달, 산봉우리 등 우주 삼라만상 가장 순수한 면을 불러들여 한 몸 되게 하고 있는 그는 누구일까요? ‘그’는 첫 비에 씻긴 풀빛 같은 순정한 마음일 것이며 억압의 검은 산 겹겹 너머 솟아오른 흰 산봉우리, 혹은 밤하늘에 붉게 걸린 초승달 같은 혁명에의 의지 내지 결기일 것입니다. ‘같이’가 계속 반복되며 노래가 되고 있는 ‘그’는 또 그런 마음으로 쓴 시이며 마음과 시가 한결같은 시인 자신일 것입니다. 양 시인의 시편들 속에서 ‘그’라는 3인칭은 1인칭인 ‘나’, 시인 자신입니다. 시인의 순정한 첫 마음입니다. ‘그’는 또 우주 삼라만상의 자연입니다. 산이며 들이며 강이며 구름이며 온갖 종류의 꽃입니다. 순정한 시인의 마음속에 깃든 선한 대자연 그대로가 ‘그’입니다. 양 시인의 시는 1인칭, 2인칭, 3인칭을 나누어 쓰고 있으면서도 그들은 곧 하나가 되어버립니다. 시적 화자(話者)인 ‘나’와 시적 대상인 ‘그대’는 3인칭 ‘그’로 해서 하나가 됩니다. 첫 마음, 그리움으로 하여 모든 인칭은 1인칭이 됩니다. 그만큼 삼라만상, 대자연과 자연스레 한 몸, 한 마음이 돼가고 있는 시세계의 한 결정판이 이번 시집 『꽃의 일생』입니다. “꽃이 피기 전에 어찌 아픔이 없겠느냐/어떤 큰 몸부림의 뒤에 문득 눈 시린 꽃잎으로/피어나는 것이겠지/그 누가 부르지 않아도 절정은 그렇게 오고/나비가 오고/새의 날갯짓에 놀라기도 하지/웬일인지 몰라도 꽃이 활짝 피면/기다렸다는 듯이 비바람이 치니/어찌 눈물 없이 꽃의 일생을 살았다고 말할까/사람도 한 때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울고/술을 마시고/어둠 속을 헤맴은 흔한 일이라/그러다가 무엇을 두고 온 것처럼 오던 길을/잠깐 돌아보는 사이에/몸도 영혼도 시드는 것!/이와 같이, 저도 모르게 꽃잎은 지고/물에 떠서 흐르고/그다음에는 언제나 또다시 긴 적막이 오겠지/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이” 이번 시집의 표제작인 「꽃의 일생」 전문입니다. 누가 부르지 않아도 꽃은 피고 지고 우리네 삶 또한 그런 대자연의 운행 법칙에 따른다는 주제가 담긴 시입니다. 또 꽃의 피고 짐, 생과 사의 대자연의 섭리가 자연스레 묻어나고 있습니다. 위 시에 드러나듯 꽃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순간순간의 절정입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생겨나서 자라고 서로 맺어지며 살아가다 마침내는 스러져가는 모든 생명의 순간의 가장 간절한 몸짓이 꽃입니다. 나비와 새. 비와 바람과 뭇별 등 삼라만상의 말 없는 내밀한 언어가 꽃이기도 합니다. 우리네 살며 사랑하며 헤어지며 죽어가는 그 모든 순간 순간의 기쁨과 슬픔, 그 절정에는 항상 꽃이 같이하고 있지 않은가요. 그런 꽃의 일생, 우주 삼라만상 운행의 도가 자연스럽고도 간절하게 묻어나고 있는 시가 표제작인 「꽃의 일생」이기도 합니다. “세상이 나를 이겼으니 나에게 저 멀리 양강도/삼수관평에 묻히라 하네/이름도 성도 없이 죽은 듯이 살라 하네/산 첩첩 물 첩첩 바위틈 풀숲에 숨으라 하네/숨어서 쑥대밭에 양치기나 되라 하네/낮은 짧고 밤을 긴 곳 살아서는 못 나오는 곳/삼수관평에 묻히라 하네/등 떠밀려서 가는 길에 흰 눈만 내리는데/백 편의 시가 다 무슨 소용인가/삼수관평에 숨으라 하네/온몸이 휘어지고 삭정이가 되어 숨질 때까지/양 우리 똥오줌이나 치우면서 살라 하네/내 손으로 내 뺨을 때리며 혼자 울고/노래도 없이 쓸쓸히 살다가 죽으라 하네/세상이 나를 꺾고 이겼으니 나에게 아득한 곳/삼수관평에 묻히라 하네/사랑하는 사람은 꿈에서나 언뜻 볼까/산이 높고 골이 깊어 아무도 못 오는 곳/머리끝도 안 보이게 삼수관평에 숨으라 하네” (「백석, 삼수관평 가는 길에」 전문) 백석 시인을 직접 화자로 내세워 심경을 읊도록 한 시는 가슴이 미어징 정도로 아프고 아름답습니다. 일제 치하에 서울 조선일보 등에서 근무하며 “나타샤와 나는/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부분)고 했던 백석은 해방이 되자 고향인 북한 정주에 머물며 시작 활동을 하다 북한 당국에 의해 삼수갑산 오지로 추방돼 살다 그곳에서 죽었습니다. 그런 시인의 심경을 대신 노래해주고 있는 시입니다. 시가 곧 삶인 시인에게 시와 독자를 빼앗긴 시인은 이미 주검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여 시인의 삶에서 그의 시의 절대성도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일제하에서는 자발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산골 마가리 오두막 자연 속에 묻히려 한 것은 북한 치하에서 등 떠밀려 타의적으로 유형지 삼수관평 자연에 묻힌 것과는 하늘과 땅만큼 그 차이가 클 것입니다. 양 시인은 시로서, 그리움과 사랑으로서 생래적으로 자연과 하나가 돼 그런 깨달음을 우리들에게 축복처럼 전하고 있습니다. “그의 집에 내가 가네 그의 집은 왜 이리 먼가/울고불고 열사흘 몸부림치며/그의 집에 내가 가네/그의 집은 왜 이리 먼가/큰 산을 넘으면 큰 산이 있고 큰 강을 건너면/큰 강이 있으니/그의 집으로 가는 길은 왜 이리 멀고 험한가/돌아보면 발자국마다 고이는 것은 눈물이요/앞을 보면 아득히 한숨뿐이니/고스란히 다 타고 재가 되어 가는 길이/왜 이리 팍팍한가/그의 집이 안 보이네/그의 집에 닿기도 전에 내가 먼저 자지러지겠네/그의 집은 어디인가” (「머나먼 그의 집」 전문) 무당이 푸닥거리하는 것처럼 자꾸자꾸 반복하며 그의 집 가는 길이 멀고 험하다는 걸 털어놓고 있는 시입니다. 아니 육신은 다 타고 재가 남은 혼이 그의 집을 찾아가는, 혼을 천도薦度하는 시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의 집’은 어떤 집일 것인가. 고통을 완전히 벗어난 해탈의 열반지경일 것입니다. 그런 해탈의 도에 이르기 위해 이처럼 혼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구도求道의 시편도 이번 시집에서는 적잖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 갈참나무 가을 숲속에서는 아무래도 나는 내가 아니다/나는 바람이다 외롭고 침울한 산비탈에 우수수/갈참나무 잎을 날리는 찬바람이다/나는 한낮의 날카로운 햇살 뒤에 움츠리는 흙산 그늘이요/그 발끝에 싯누렇게 드러누운 강아지풀이다/언제나 나는 모래알이요 먼지요 검불이며/까마득히 조각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작은 새다/나는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헛것이다/저무는 해를 등지고 늘어선 갈참나무의 길고 앙상한 그림자요/쓸쓸한 산비탈을 가득히 덮은 마른 잎들 속에 묻힌/한 잎의 갈참나무 마른 잎이다/나를 찾지 마라/여기 갈참나무 숲길에서 수북이 쌓인 갈참나무 마른 잎을/밟으며 가는 나는 내가 아니다/나는 마른 잎을 날리면서 산등성이로 줄달음치는 찬바람이다” (「갈참나무 마른 잎을 밟으면서」 전문) 시 제목처럼 갈참나무 마른 잎을 밟으며 가을 숲길을 걸으며 곰곰 시인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시입니다. 그러면서 단호하게 말합니다. “나는 내가 아니다/나는 바람이다”라고. 우수수 “마른 잎을 날리면서 산등성이로 줄달음치는 찬바람이다”라고 시 처음과 끝에서 ‘바람’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시인은 또 ‘흙산 그늘’이요, ‘강아지풀’, ‘모래알’, ‘먼지’, ‘검불’, ‘작은 새’, ‘마른 잎’ 등 우주 삼라만상 그 모든 것이라 실감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헛것”으로서의 바람이 실체로서의 모습을 드러낸 것들입니다. 그러니 ‘바람’은 우주 삼라만상을 운행하는 도며 실체입니다. 시인은 그러한 바람과 마침내 실감으로서 하나가 된 것입니다. “홍매화 첫 꽃을 너에게 보낸다/이른 아침에 소리도 없이 갑자기 터진 진분홍 꽃 한 송이를/너에게 보낸다 마음으로 간절히/여기저기 파이고 허물어지고 잿더미 쌓인 곳/아무도 오가지 않고 빈 몸으로 떠나고 깊이 숨은 곳/새 한 마리 날지 않는 그 검은 하늘에 꽃을 보낸다/불타는 집을 뒤에 두고 갈 곳도 없이/우는 아이들 업고 걸리고 어디론가 쫓겨 가는 길 위에/매화꽃 이파리에 내리는 보드라운 햇살 한 줌도 함께 보낸다/아직도 살얼음 끼고 그을린 벗은 나무들만 망연자실/서 있는 그곳/진흙에 누운 주검들 위에 그들의 꺾인 꿈 위에/피 절은/머리카락 위에/홍매화 첫 꽃을 보낸다/담장 밑 푸른 이끼와 이름 모를 작은 풀잎들과 샛노란 산수유/꽃망울들까지 너에게 보낸다 짓궂은 꽃샘바람 몇 가닥도/덤으로 묶어서……/일어나라 너 눈물겨운 키이우”(「키이우, 홍매화 첫 꽃을 너에게 보낸다」 전문)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산수유가 노랗게 피고 따스운 햇볕에 아지랑이도 어질어질 피어오르는 이른 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과거 소비에트 제국주의의 야욕으로 힘없는 나라를 굴복시키고 영토를 빼앗기 위해 월등한 무력을 앞세워 우크라이나를 초토화하며 수도 키이우로 진격해 들어갔습니다. 러시아군이 진격하는 곳마다 건물들은 불타오르고 주검들이 널브러진 현장을 우리도 TV 뉴스 등을 통해 생생히 보고 있습니다. 아이를 안고 업고 가재 도구를 이고 지고 피난 가는 난민들의 겁먹고 추레한 행렬도 많이 봐왔습니다. 시인도 어렸을 적 6.25전쟁을 통해 그런 참상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과거 군부 독재 겨울공화국 같은 엄혹하고 어두운 시대를 걷어내기 위해 온몸과 시로 투쟁하다 감옥살이까지 한 시인입니다. 긴 겨울의 냉혹함을 지나 이 땅엔 봄이 오고 있는데 지구촌 한쪽에서 일어난 그런 전쟁과 학살의 참상을 시인이 그냥 지켜볼 수만 없어 쓴 시입니다. 아니 긴 겨울 이겨내고 앞장서서 맨 처음으로 붉은 꽃망울을 내민 홍매화꽃을 시인의 첫 마음, 단심丹心인양 보내고 있습니다. 시인과 한 마음이고 한 몸인 대자연 모두를 모아 키이우에 보내고 있습니다. 거기서 죽은 혼들에게, 겁에 질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어서 일어나 힘내서 라/때때로 물안개 흩날리다가 문득 사라지면/잎새들은 저마다 서로 우줄대오는 봄을 함께 맞자고. 팔순을 맞은 노시인이 아직도 펄펄 끓어오르는 순정한 혁명의 첫 마음으로 꽃과 봄을 보내고 있는 것이지요. “저 강물에 잔물결이니 나는 외롭지 않네/여름 꽃 흰 꽃잎, 산수국 물매화 개망초꽃 어우러져 피니/나는 쓸쓸하지 않네/저 초록 수풀 깊은 곳에서는 지금/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새 우는 소리만 들리고,/세상을 바꾸려고 집을 나선 이들 아직은 돌아오지 않으니/잠 안 오는 밤은 많아도/나는 서럽지 않아고,/온 들을 덮듯이 내리는 눈부신 햇살만큼이나/내 안에 그리움이 가득히 차오르니/나는 조금도 외롭지 않네/바람에 흰 꽃잎이 지고, 그 흰 꽃잎들 강물에 떠서 흐르니” (「흰 꽃잎 강물에 떠서 흐르고」 전문) 시인은 외롭지도, 서럽지도 않다고 반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왜? “내 안에 그리움이 가득히 차오르니”까. 그 그리움으로 대자연을 바라보며 일체가 되고 “세상을 바꾸려고 집을 나선 이”가 많으니까요. 여전히 순정한 세상을 향한 낭만과 혁명의 시심이 가득하니 왜 쓸쓸하고 서럽겠습니까. 그래서 양 시인은 그리움 가득 넘치는 순정주의자요, 서정주의자입니다. 낭만주의자면서 여전히 멈출 수 없는 혁명주의자입니다. 무엇보다 자연과 육화된 도의 지경에 이르렀으면서도 신을 향하지 않고 인간을 향하는 도저한 휴머니스트입니다. 이번 시집 후기에서 시인은 “오늘도 여전히 문학소년 때와 같이 밤잠을 설치며 시에 매달리는 나의 고행은, 남이 보기에는 이것이 아무리 허망한 일일지라도 내가 죽는 날까지 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런 첫 마음, 첫 순정의 시 쓰기의 고행이 이제 도의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연과 일체, 일심이 된 시 쓰기가 환경 생태시를 넘어 에코 철학의 깊이에 이르게 했을 것입니다. 양성우 시인과 이번 시집 『꽃의 일생』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저서: 『십오 년 막걸리』, 『문답 대지도론』, 『머뭄이 없는 가르침』, 『마음 비행기』, 『기억의 틀』, 『Mind Glider』, 『Waiting For The First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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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자 속 사나이(한글+영문) - 하루 10분 짬짬이 읽는 세계 걸작 단편 030 (커버이미지)
    [문학]상자 속 사나이(한글+영문) - 하루 10분 짬짬이 읽는 세계 걸작 단편 030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 바로이북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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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나 카레니나 (커버이미지)
    [문학]안나 카레니나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 달꽃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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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의 심장 가까이 (커버이미지)
    [문학]야생의 심장 가까이
    •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08-16

    ‘스스로 빛을 지닌 말’을 찾아 떠난 첫 번째 여정,이후의 브라질 문학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데뷔작언어로 빛을 창조하려 했던 작가가 내뿜은 첫 번째 광휘1943년, 브라질의 무명작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는 인세 대신 책 100부를 받는 조건으로 첫 장편 소설 『야생의 심장 가까이』를 출간했다. 이듬해 이 소설은 브라질 문학계를 완전히 뒤흔들었고, 그해 최고의 데뷔 작품에 주어지는 그라샤 아랑냐상을 수상했다. 문학계 인사들은 그녀에게 ‘허리케인’이라는 별명을 붙였다.이 작품이 충격을 안겨 준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과감한 천재성 때문이었다. 심지어 막 작품을 탈고한 리스펙토르 본인도 이 작품이 소설이 아니라 메모 뭉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의심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당시 그녀의 연인이었던 작가 루시우 카르도주는 ‘이것은 새로운 문학’이라며 그녀를 간신히 설득했고, 제임스 조이스가 쓴 『젊은 예술가의 초상』 속 한 구절을 이 작품의 제목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몇몇 비평가들은 버지니아 울프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스펙토르는 그때까지 조이스와 울프를 읽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고, 자신의 스타일은 정밀한 무의식 속에서 만들어졌다고 대답했다.이후 사람들은 이 놀라운 데뷔작에서 더 많은 작가들의 흔적을 읽어 냈다. 페르난두 페소아,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그 총합이 바로 이 작품의 정수였다. 하지만 『야생의 심장 가까이』는 단순한 모자이크가 아니라 서로 다른 곳에서 모은 것들을 모두 녹이는 용광로였다. 재료들이 불타고 녹으면서 피워 내는 빛과 열이 이 작품의 진정한 형태였다. 리스펙토르를 번역하면서 ‘빛에 피폭’되었다고 말한 배수아 작가의 후기는 이 작가만의 특별한 매력을 정확히 표현한 것이다.실제로 『야생의 심장 가까이』의 논리적 도약과 시적 묘사, 성경 속 서신처럼 응축된 선언 등은 유럽 모더니즘 문학보다 강렬하고 과감하다. 작품 속 사고의 궤적은 의식의 흐름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작품들만큼 위태로운 커브를 그리고, 리스펙토르의 비유는 우리가 알던 단어들을 생경한 방식으로 충돌시킨다. 마치 화려한 원색으로 가득한 꿈 또는 무의식 속으로 위험하리만치 빠르게 빠져드는 듯하다. 특히 다른 작품에 비해 유독 이미지를 통한 비유를 많이 사용한 『야생의 심장 가까이』는 리스펙토르가 남긴 가장 감각적인 작업이라 할 수 있다.리스펙토르의 시작이자 모든 것한편, 『야생의 심장 가까이』는 리스펙토르의 작법과 세계관을 조망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후의 작품들이 틔우게 될 씨앗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 속에는 리스펙토르 특유의 전개 방식, 즉 안온함 속에서도 불안의 징후를 찾아내는 천부적인 감각과 그 불안 속에서 홀연히 시작되는 철학적 독백, 또 그렇게 달라진 인식 속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피어나는 세계의 풍경이 반복해 등장한다. 그리고 그 풍경과 사색들은 완전히 해설되지 않고 수수께끼인 채로 남겨진다. 이 수수께끼에 대해 작품의 주인공 주아나는 생각이 언어로 정리되는 순간 그 생각이 생명력을 잃기 시작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리스펙토르 자신의 세계관이기도 했다. 따라서 그녀가 문장과 문단 틈에 뚫어 놓은 구멍은 언어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저 너머의 세계를 직관적으로 엿볼 수 있도록 준비된 창문이다. 그녀가 추구하는 목적지는 언어가 아니라 언어의 구멍을 통해서만 목격할 수 있는 것이었다.『야생의 심장 가까이』는 작가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주아나를 통해 이 주제 의식을 열렬히, 또한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방황의 끝에 다다른 주아나가 10여 페이지에 걸쳐 읊조리는 독백은 이후의 리스펙토르 문학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가 된다. 그 독백은 스물세 살의 작가가 스스로에게 던진 예언이었고, 그 예언에 따라 ‘리스펙토르 문학’이라는 우주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신비한 작가를 알아 가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단서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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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지함의 중요성 - 진지한 사람들을 위한 사소한 코미디 (커버이미지)
    [문학]진지함의 중요성 - 진지한 사람들을 위한 사소한 코미디
    • 오스카 와일드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23-08-16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대표작《진지함의 중요성(The Importance of Being Earnest)》은 오스카 와일드의 마지막 희곡이며 가장 유명한 대표작이다. ‘진지한 사람들을 위한 사소한 코미디’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이 작품은 1895년 발렌타인 데이에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시종일관 재치와 유머로 귀족 사회를 풍자하는 이 작품은 공연에 성공함으로써 오스카 와일드에게 최고의 찬사와 부를 안겨주었다. 120년이 지난 지금도 전세계 곳곳에서 끊임없이 공연이 이어지고 있으며, 저자에겐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라는 명예를 안겨준 작품이다.나비처럼 경쾌하게 날아 벌처럼 따끔하게 쏘면서 ‘진지한’ 사회적 관습의 뿌리 깊은 ‘사소함’을 폭로한다.진지함의 중요성(The Importance of Being Earnest)》은 오스카 와일드의 마지막 희곡이며 가장 유명한 대표작이다. ‘진지한 사람들을 위한 사소한 코미디’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이 작품은 1895년 발렌타인 데이에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귀족사회를 풍자한 이 작품은 공연에 성공함으로써 오스카 와일드에게 최고의 찬사와 부를 안겨주었다. 과연 진지함이란 무엇인가?마지막 대사에서 주인공 잭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진지함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연극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중요한 것’ 과 ‘진지함’은 과연 무엇일까? 아무도 모른다 해도 과장된 말은 아니다. 전세계의 모든 희극 중에서 《진지함의 중요성》처럼 만장일치로 걸작이라 칭송받는 작품도 없지만, 온갖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작품도 없을 것이다. ‘진지함’이 중요하다는 데는 누구나 동의하지만, 그 의미를 정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등장인물들은 모두 어리석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 남자 주인공은 가상의 이름인 어니스트(Ernest)로 도시와 시골에서 이중생활을 한다. 여자 주인공은 단지 ‘어니스트’라는 이름이 매력적이라는 이유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남자에게 연애편지를 쓴다.이런 부조리한 상황의 의미를 풀어낼 열쇠는 바로 이 어리석음을 삶의 방식으로 바꾸는 스타일에 있다. 와일드의 재치는 극의 부조리 위를 나비처럼 경쾌하게 날아다니며 벌처럼 따끔하게 쏘면서 ‘진지한’ 사회적 관습의 뿌리 깊은 ‘사소함’을 폭로한다. 예를 들어, 오프닝 장면에서 앨저넌과 그의 집사 레인은 음악과 철학, 과학과 삶, 독신과 결혼 등 여러 가지 금기시되는 주제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 장면은 영어로 쓴 희극 대사 중 가장 눈부신 장면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삶은 하나의 예술작품이다.진짜 삶은 우리가 주도하지 않는 삶이다.와일드는 예술이 삶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고 했다. 우리가 런던의 안개를 알아차리는 이유는 예술과 문학이 그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와일드는 예술 작품으로서의 삶을 꿈꾸었으며, ‘진짜 삶은 우리가 주도하지 않는 삶’이라고 했다.극장 밖 세상의 이른바 ‘진지한’ 삶은 속임수와 허세와 환상으로 가득 차 있다. 반면에 모든 것이 환상 그 자체여서 새털처럼 가벼운 이 연극은 우리가 꿈꾸는 현실의 삶을 생생하게 구현한다. 와일드가 ‘진지한 사람들을 위한 사소한 코미디’라는 부제를 붙인 이유일 것이다.줄거리는 비교적 가볍고 단순하여 당시의 연극과는 달리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으면서 유머와 즐거움으로 청중들에게 인기가 있었으며 평단에서의 관심도 두드러졌다.《진지함의 중요성》은 와일드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면서 부단히 다시 읽히고 공연되고 있으며, 100주년이 되었을 때 저널리스트 마크 로슨은 ‘햄릿 다음으로 가장 많이 알려지고 인용되는 희극’이라고 소개했다.네가 나의 ‘사소한’ 연극을 즐겼으면 좋겠어. 나비들을 위해 나비가 쓴 작품이거든.- 친구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18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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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괜찮아 힘내렴 (커버이미지)
    [문학]괜찮아 힘내렴
    • 박희홍 지음
    • 시사랑음악사랑(시음사)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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