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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가 그립다 - 스물두 가지 빛깔로 그려낸 희망의 미학 (커버이미지)
    [사회]그가 그립다 - 스물두 가지 빛깔로 그려낸 희망의 미학
    • 유시민.조국.신경림 외 지음
    • 생각의길
    • 2015-10-11

    스물두 가지 빛깔로 그려낸 희망의 미학,노무현 5주기 기념 출간 『그가 그립다』 1. 변호인 노무현, 그가 그립다유시민, 조국, 정철, 신경림, 정여울, 류근, 한홍구, 노경실 등 『그가 그립다』에 담긴스물두 명의 메시지는 한 젊은이의 영혼 앞에 민낯으로 부르는 소박한 합창 변호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나는 지난 시기 십여 년 정도 정치를 했다. 그 가운데 5년은 국회의원이었고 1년 5개월은 장관이었다.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큰 권력과 영향력이 있었던 만큼, 마음만 먹었다면 더 많은 사람의 변호인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자책이 마음을 때린다. 나는 변호인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는 변호인이 되어 주려고 노력했지만, 다른 누군가에 대해서는 변호인이 되기 싫은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 (…) 나는 ‘힘 있는 자리’에 있었을 때, 더 많은 억울한 사람들의 변호인이 되어 줄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정치에 뛰어들었던 것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이것만은 크게 후회한다. _ 유시민의 <변호인이 된다는 것> 중 날씨를 피할 수 없듯이, 민주주의의 가뭄을 피할 방법도 없다는 것을, 저는 당신이 떠나신 뒤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숨어 살면 될 줄 알았습니다. 추위를 피해 집 안에만 웅크리고 있는 게으른 아이처럼요. 저도 민주주의의 한파를, 민주주의의 가뭄을, 민주주의의 고사 상태를 피해 보려 했습니다. 소박하지만 세상에 둘도 없는 제 작은 보금자리 안에 꽁꽁 숨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제 마음 깊은 곳에서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겁 많고 소심하며 ‘정치’의 ‘정’ 소리만 들어도 몸서리를 치는 저 같은 사람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것을요. _ 정여울의 <오랜 자폐를 털고> 중 그는 ‘노무현’이라는 작은 사람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놀랐습니다. 크게 놀랐습니다. 그는 내세울 게 없어서 당당했고, 감출 게 없어서 명쾌한 젊은이였습니다. 또, 가슴이 뜨거워서 활짝 열어젖히고 나누어야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기꺼이 그를 앞장세웠습니다. 그리고 쉼 없이 요구했습니다. 그는 십자가를 진 것처럼 자신을 버린 채 땀 흘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변덕이 심한 여름철 날씨였습니다. 우리는 참 많이도 그 사람을 우리의 용광로와 얼음 창고 속에 몰아넣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냉정한 등을 ‘눈부신 빛을 반사하는 거울’처럼 그의 심장 앞에 들이밀었습니다._ 노경실의 <머리말> 중 하지만 우리는 그를 그리워하면서도 그를 잊어가고, 분노하고 울다가도 이내 웃으며 밥을 먹어 왔다. 변덕스러운 생활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그렇게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딱 5년만큼만 괴로워하고 그리워했다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노무현은 우리의 벗이자, 이웃이며, 때로는 원수 같은 동지였다. 그래서 우리의 5년은 시간을 넘어서고, 그리움을 뛰어넘은 사랑의 고백이 되었다. 이 책 『그가 그립다』에 실린 스물두 명의 메시지는 그리운 그의 영혼 앞에서 민낯으로 부르는 소박한 합창이다. “그가 그리운 것은, 사실 그를 그리워함이 아니라 옳은 삶과 자기다운 죽음에 대한 소망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오늘 그가 그리운 것은, 어지러운 시대에는 벗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립다.” _유시민“노무현 대통령을 사적으로 잘 알지 못하지만, 그의 생애와 언동을 종합하면 그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는 항상 ‘호모 엠파티쿠스’와 ‘호모 심비우스’가 자리 잡고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_조국“우리의 송변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저들은 저렇게 활개를 치는데, 우리는 그저 영화 보며 박수나 치고 있어야 할까요. 노무현이 뛰어내린 그 자리, 바로 거기서 우리는 출발해야 합니다.” _한홍구“미안해서 보고 싶다. 미안해서 만지고 싶다. 미안해서 울고 싶다. 세상 모든 ‘싶다’는 그를 위해 만들어 둔 말일 것이다. 그가 그립다.” _정철“그리운 것이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이다. 추억만이 유일한 은신처가 된 사람은 더 이상 시를 쓸 수 없는 사람이다. 대상과 정면으로 부딪쳐 저항할 의지가 없는 사람은 더 이상 시인이 아니다.”_류근 안될 것을 알지만 그른 것에 대항하는 용기, 사리사욕이나 명성보다는 인간에 대한 예의와 가치를 수호하는 정의로움, 그 무엇보다 사람을 위해 불의를 참지 않겠다는 자신의 소신을 관철시키려 했던 사람, 노무현. 그의 삶과 정신 속에서 찾아낸 희망의 불씨가 『그가 그립다』 속에 스물두 가지의 빛깔로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그 희망의 불씨를 간직한 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리라는 굳은 다짐 역시 활자 위에서 피어나고 있다. 그렇게 그는 우리 곁에 없지만,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2. 노무현의 전속 이발사, 청와대 총주방장 등이 들려주는 ‘인간 노무현’ 제가 관저에 처음 들어간 날을 기억하시는지요? “정 선생, 어서 오세요.” 손을 번쩍 드시면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답니다. 어느덧 저에 대한 호칭이 사장님에서 선생으로 바뀌어 있었고요. 시간이 조금 지나고 저한테는 선생이라는 호칭이 낯설고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그냥 편하게 말씀 놓으셔도 됩니다.” 했더니 “그게 잘 안됩니다. 그냥 갑시다.” 하셨어요. 동갑내기인 저에 대한 배려를 당신은 그렇게 하셨던 건데 지금 생각해도 당신의 따뜻한 성품과 성격이 이 호칭에 담겨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_ 정주영의 <당신의 전속 이발사> 중 청와대 관저의 식사 시간은 아침은 7시, 점심은 12시, 저녁은 6시 반이다. 대통령은 이 시간만큼은 누구라도 철저히 지키게 했다. 이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 힘들지 않게 하려고 아들 내외 가족이라도 밖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오게 했다 (…) “신 부장, 나라도 이 시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인터폰을 하게.” 대통령께서도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이 시간만큼은 솔선수범 지키려고 엄청 노력하셨다._ 신충진의 <식사하세요> 중 노무현 대통령이 올백 스타일의 머리를 좋아했으며 이발을 하는 동안 도전 골든벨 같은 퀴즈를 즐겨 풀었다는 일화를 들려주는 전속 이발사. 모내기국수, 막창구이, 라면 등 노무현 대통령이 좋아했던 음식을 나열하며 그를 추억하는 청와대 총주방장. 가장 가까이에서 그와 일상을 함께한 이들의 이야기에는, 대통령이라는 직책과 정치인이라는 신분을 내려놓은 ‘인간 노무현’이 담겨 있다.3. 『그가 그립다』로 시작하는 희망 릴레이, 노무현장학금 『그가 그립다』에 참여한 스물두 명의 작가 모두는 인세를 좀 더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어 했다. ‘어떻게 하면 그가 남긴 정신을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작가들은 본인들의 인세를 ‘노무현재단’과 ‘노무현장학금’에 기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노무현장학금’은 ‘꼴찌도 장학생이 될 수 있다’는 독특한 심사 기준을 가지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진취적인 자세로 이웃과 지역사회에 봉사해 온 학생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장학금의 설립 목적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던 노무현의 학창 시절과, 그 어려운 사법 고시를 통과했음에도 ‘고졸 대통령’이라는 꼬리표에 내내 시달려야 했던 그의 삶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주변의 친인척 중 머리가 좋음에도 상고나 공고를 선택해야 했던 어른들의 삶을 상상해 보았다. 친구의 뜻과는 무관하게 집안 형편이 안 좋아서 인문계를 포기해야 한다는 현실은 내게 이 세상에 부조리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때부터 나는 조금씩 세상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겐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바라만 보아야 하는 것이 될 수 있는 세상. 그것은 세상을 얼마나 성실히 열심히 사느냐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_ 조국의 <호모 엠파티쿠스> 중 그러나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노무현과 같은 학창 시절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들이 있다. 꿈을 꿀 수조차 없다고 믿는 이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그리고 “얼마나 성실히, 열심히 사느냐”의 문제만을 고민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이 책의 작가들은 그것이 그의 정신과 뜻을 계승하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스물두 명의 작가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흔쾌히 ‘노무현장학금’에 인세를 기부하기로 했다. 『그가 그립다』의 저자들은 노무현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속 깊이 간직한 채, 눈앞의 시련을 딛고 일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그들이 뜻을 모아 출간한 이 책이 그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기를 고대한다. 그들이 장학금으로 기부한 인세가 누군가의 꿈을 지원해 주고, 그들의 진심이 담긴 글 한 편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려 줄 수 있다면. 그리움이 그리움에서 끝나지 않고 소망으로, 희망으로, 가능으로 바뀔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그가 그립다』를 만들고, 전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이다.4. 조관우가 부른 <그가 그립다>가 수록된 북 테마앨범 『그가 그립다』의 감동은 책을 읽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독자들이 책의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게 한정 수량의 북 테마앨범이 CD로 제작되었고, QR코드를 이용하여 인터넷에서 음원을 내려 받을 수도 있다. 이 테마앨범은 조관우가 부르는 동명의 노래 <그가 그립다>를 타이틀곡으로 한다. 이 외에도 퇴임 후 자전거로 논둑을 달리며 즐거워했던 노무현을 추억할 수 있게 발랄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곡 <하늘을 나는 자전거>와 현실 비판과 저항이라는 힙합의 특성을 살린 <Was - 그가 여기 있었다>가 수록되어 있다. 오월의 창밖에는 꽃바람 불고 파랑새 울어요등 돌린 그림자 그대일 것 같아아직도 창문을 닫지 못해요오월 햇살 이리 아름다운 날 고운님 신기루의 꿈이었을까아 꽃바람 속에는 그대 있을까푸른 산 새벽안개 속에는 그대 있을까오늘 나는 그가 보고 싶다오늘 나는 그가 그립다_ 북 테마곡 조관우의 <그가 그립다> 중 <그가 그립다>의 작곡가 김아영은 “분노나 슬픔 같은 격한 감정보다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남은 사람들의 아련하고도 애잔한 그리움을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이러한 의도를 잘 살린 멜로디 위에 한 편의 시 같은 노랫말과 호소력 짙은 조관우의 음성이 더해졌다. 그는 이 곡에 대한 작업 후기를 “감정 이입이 잘 되는 테마곡인 만큼 그 의도를 살릴 수 있게 노력했다.”고 밝혔다. 노무현 5주기를 기념한 책 『그가 그립다』와 테마곡 <그가 그립다>는 그의 부재에 슬퍼하는 사람이 당신 혼자만은 아니었음을, 우리 함께 슬퍼해 왔음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결국은 꽃망울을 터뜨리는 창밖의 나무들처럼, 그가 없는 봉하에도 다시 꽃은 필 것이라 위로한다. 이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 속에서 스물두 명의 작가들은 외치고 있다. 이제 그가 그리운 날이 왔으니, 우리 모두 꽃을 피우자고. 마음 속 희망의 꽃망울을 터뜨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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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 괄호 안의 불의와 싸우는 법 (커버이미지)
    [사회]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 괄호 안의 불의와 싸우는 법
    • 위근우 지음
    • 시대의창
    • 2020-02-11

    대중문화와 한국사회를 아우르는 ‘괄호 안의 불의’에 대한 민감하고 성실하고 단호한 싸움의 기록촛불로부터 지금까지의 2~3년이라는 시간은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가 진행되기 시작했다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뜻이 아니라, 불의로 인식조차 하지 못했던 ‘괄호 안의’ 기본 값이 사실은 힘으로 유지되는 모순투성이의 것이었고 이제는 이를 더 이상 외면하고 넘어갈 수 없는 ‘불편한’ 것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은폐된 거짓 평화의 시대는 저물고 첨예한 싸움의 시대가 시작됐다. 이는 협소하게 이해된 정치라는 그릇에는 온전히 담을 수 없다. 삶의 양식과 사회의 근본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이 결정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은 바로 ‘대중문화’다.전작 《프로불편러 일기》(2016)를 통해 세상에 무시해도 되는 불편함이란 없으며 공론장에서의 정당한 논의를 통해 사회와 문화의 진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대중문화 전문 기자, 마감 노동자 위근우가 촛불 이후의 대중문화와 한국 사회를 주제로 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페미니즘, 공론장, 대중문화를 주로 다룬 실천적인 글들이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강요되는 화해’, ‘괄호 안의 불의’, ‘침묵하지 않는 피해자에 대한 거부감’에 특히 맞섰다. 잘못된 것으로 판단한 것들에 대해 선명하게 입장을 제출하고, 실명 비판(또는 지지)했다. 논쟁에 뛰어들어 지금까지의 통념의 관성에서 보자면 “거슬리는” 언어를 세상에 던졌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불편함의 변증법이 작동되기를 바라며 단단한 글들을 쓰고자 노력했고, 그 중 42편을 선별해 다듬고 각각의 글마다 후기를 덧붙였다.일각에서는 벌써 “과도한 PC함”에 대한 피로를 말한다. 솔직해지자. 지금 한국 사회와 대중문화가 그런 걱정을 할 정도로 민주적인가? 이전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는 핑계를 앞세우며 진정한 변화에 대한 요구에는 모르쇠하고 회피하거나, 더 나아가 사소한 기득권을 지키고자 변화를 억압하고 기존의 문제들을 묵인하는 것은 아닐까? 끊임없이 치열한 사회적 공론을 통해 옳고 그름을 판별하고, 잘못된 것과는 결별하려는 투쟁 없이 획기적인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 찜찜함 없이 정말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으려면, 더 많은 이들이 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불편함을 참고 넘기지 않고 선을 긋고 싸운 민감한 젊은 마감 노동자의 기록을 독자들에게 권하는 이유다.강요된 화해, 그 이퀄리즘은 틀렸다최근 한국사회에서 페미니즘을 과격하다고 말하며 각광받았던 ‘이퀄리즘’이라는 개념(?)이 있다. 사실상 나무위키를 통해 날조된 이 개념은, 그러나 “싸우지 말고 지내요” 같은 정서에 기대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억압과 차별이 실제로 존재하는 사회에서 왜 싸움(Fight)을 평화(Peace)로 대체하자는 논리가 힘을 얻는가? 기울어진 기본 틀을 의심하지 않는 평화는 억압의 다른 이름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의 ‘기본 값’을 긍정하는 힘을 가진 이들은 큰 변화에 대한 거부를 평화로 간주한다. 이미 괄호 속에 전제된 불평등과 불합리가 균열과 충돌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 이를 체제 내부로 흡수하고자 한다. 힘을 가진 이들이 질서를 짜고 만들면서 이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페미나치’(확장하면 ‘강성노조’)의 프레임을 씌우고 ‘순종적인 희생자’만을 인정한다. 안티-페미니즘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은, 사실 한국사회의 여러 제반 문제들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흔히 이를 ‘도덕’과 ‘교양’의 영역에서 이해한다.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더 정확하게는 ‘이해관계’ 문제다. 그렇기에 강요된 화해는 누군가에 대한 폭력과 같다. 페미니즘 반대자들은 젠더 이슈에 둔감한가?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젠더 권력에 대해 몸으로 체화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형태로 본능적으로 반발한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는 것이다. 최근 이슈가 된 ‘20대 남성’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짐짓 그들과 자신을 분리하고 있겠지만, 긴 시간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자신의 과거 문제 발언에 대한 비판 논쟁에 고소로 대응했던 사람, 세월호 희생자 추모 소설에 성적 대상화가 명백한 표현을 쓰고도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격분했던 사람 등도 문제가 큰 것은 마찬가지다. 기본 값이 틀린 사회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잘못된 상황 자체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다. 전략과 전술을 훈수 두는 이들에게 특히 선행되어야 할 일이다. ‘그럴 수도 있지’,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는 안이한 생각은 변화를 늦추고 피해자를 양산한다. 명확한 태도와 따끔한 이야기를 피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공론장을 파괴하는 아무 말 카오스명확한 근거를 가진 공론장에서의 논쟁을 통해 사회가 진보하는 것은 이상적이지만, 자주 여러 장애물에 봉착한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그러한 상황을 조장하는 것은 단연 ‘지식 셀럽’과 ‘방송’ 매체다. 사실에 근거하고 치밀하게 구성된 논리보다는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획득한 명망을 통해 권위가 부여되고 이것이 순환되면서 어느새 근거를 알 수 없는 권력이 형성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극적인 ‘썰’, ‘과잉’ 서사, 시도 때도 없는 ‘직관’이 등장한다. 검증 없이 계속 제기되고 순환되는 지식 상품은 어느 순간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카오스로 공론장을 전락시킨다. 가짜 뉴스보다 어쩌면 더욱 경계해야 할 ‘가짜 논의’가 태어난다. ‘차별금지법 반대를 금지하는 것이 차별이다’, ‘여성혐오 텍스트를 공부하지 않는 것은 살균된 문화 디스토피아를 부를 수도 있다’ 같은 류의, 논의의 민주적 기본 틀을 붕괴시키는 논리를 허용하게 되는 것이다. 틀린 것을 다른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이러한 논의 구조 역시 교묘하게 숨어든 ‘괄호 안의 불의’다. 그래서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것임을 명백히 밝히고 논박해야만 공론장을 지킬 수 있다. 그냥 넘어가지 말고, 헛소리에는 딱 그만큼의 대우를!전작 《프로불편러 일기》의 첫 번째 글 에서부터 신간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의 마지막 글 까지 저자의 글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린 헛소리에는 딱 그만큼의 대우”가 필요하며, 사회적 공론 과정을 통해 가장 덜 폭력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비판과 규제(혐오 표현 금지, 차별금지법 제정 등)를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만 안 그러면 된다’는 식의 태도로는 공적 영역의 문제들을 바로잡을 수 없다. 권력자가 아닌 만인의 자유를 위해 법 제도가 존재해야 하며, 그 바탕이 되는 시민적 합의를 위해 민주적 의사소통 공론장을 만드는 것이 지식인, 비평가가 사회적 분업 속에서 갖는 역할이다. 그래서 이 책은 성실한 글쓰기를 멈추지 않고 역할에 충실했던 젊은 비정규 마감 노동자의 분투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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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년들의 섬 - 일제가 만들고 군사정권이 완성시킨 선감학원 소년들의 잔혹사! (커버이미지)
    [사회]소년들의 섬 - 일제가 만들고 군사정권이 완성시킨 선감학원 소년들의 잔혹사!
    • 이민선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0-02-11

    “날것 그대로의 역사를 알고 싶은 그대에게”『소년들의 섬』은 이민선 기자가 ‘선감학원’에서 있었던 잔혹사를 고발한 르포르타주다. 선감학원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그런 곳이다. 일제가 만들고,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이 완성시킨 소년 강제 수용소다. 지금은 방파제로 육지와 연결돼 있지만, 소년들을 잡아 가둘 때는 사방이 검푸른 바다로 가로막힌 섬이었다.그 섬에서 벌어진 폭력을 비롯한 갖가지 인권유린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정치적 배경도 책 곳곳에 녹아 있다. 또한, 어린 시절에 당한 인권유린이 피해자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세심하게 들여다보았고, 사실대로 기록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당시 신문 기사도 책 말미에 실었다.“맞아 죽고 굶어 죽고 빠져 죽고, 지옥의 수용소”“이게 다 박정희 독재정권 때 일어난 일이에요”“정말 견디기 힘든 게 성폭력”“선감학원만큼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를 오롯이 간직한 곳이 또 있을까?”지은이 이민선은 어째서 이렇게 불행한 역사를 굳이 알리려 한 것일까? 그 이유는 출판사 과 한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만큼 사는 게 누구 덕인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를 미화하는 분들이 으레 하는 말입니다. 저는 그분들한테 항의하고 싶었어요. ‘이래도 그를 미화할 수 있는가?’ 하고 말이죠. 날것 그대로의 역사를, 특히 군사독재 정권이 남긴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를 알려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게 있었어요.”지은이 이민선은 이 말에 이어 “쓰지 않으면 직무유기라 생각했다.”라는 말도 남겼다.“국민을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인 국가가 어린 소년들을 잡아 가두고 때리고 고문하고 죽이고…. 이런 일을 알고도 기록하지 않으면, 그 자체가 기자의 직무를 내팽개치는 행위라 생각한 거예요.”책 내용은 충격적이다. 얼마나 충격적인지는 한 단락만 확인해도 알 수 있다.“누군가 죽었는데, 우리 형제한테 창고에 누워 있는 그 시체를 지키며 연탄불을 보라는 거예요. 그때 그곳에서 사람 많이 죽었어요. 그 시체는 배가 고파 무, 배추, 흙까지 막 퍼먹고 배탈이 나 죽은 아이 시신이었어요. 연탄불을 꺼뜨리지 않으려면 불이 꺼지기 전에 새 연탄으로 갈아야 하는데 시체가 난로 옆에 있으니, 무서워서 연탄을 갈 수가 없는 거예요. 결국, 그거 꺼뜨리고 정말 죽도록 맞았어요. 이게 그때 난 상처입니다.” -책 속에서 -생존자들은 이런 끔찍한 기억을 안고 오늘도 자기 몫의 인생을 살아간다. 어린 시절에 당한 인권유린은 지금도 흉터처럼 남아, 가끔씩 꿈속에서 그들을 괴롭힌다.일제는 소년들을 전쟁 총알받이로 쓰기 위해 선감학원을 세웠다. 일제가 물러간 뒤에는 경기도가 이어받아 운영했는데, 일제와 다를 바 없는 잔인한 방법이 동원됐다.지은이는 이러한 선감학원 잔혹사를 기록하기 위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생존자를 찾아 그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렇다고 생존자 진술만을 글 재료로 쓰지는 않았다. 갖가지 자료를 찾아 분석했고, 여러 사람 진술을 비교해서 ‘팩트’를 골라냈다.이런 노력이 책을 어렵고 지루하게 만들까 봐 그는 소설이나 에세이처럼 부드럽게 쓰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지은이는 “이 책이 아픈 기억을 끌어안고 살아온 초로의 생존자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된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다.그는 또한 “미화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우리 현대사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역사를 만들어가는 데 큰 책임과 권한이 있는 정치인과 공무원은 꼭 봤으면 한다.”라는 말을 여운처럼 남겼다.지은이 이민선은 책 『소년들의 섬』을 통해 ‘선감도의 비극이, 피해자들만의 비극이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라고 전한다.그는 통 크게도 경기도지사와 대통령의 사과도 요구했다.“선감도의 비극이, 피해자들만의 비극이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 아픔을 우리 사회가 보듬어 안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고요. 이 마음이 독자들에게 전해졌으면 합니다.일제가 남긴 선감학원을 이어받아 운영한 게 경기도입니다. 국가 방침에 따라 운영했습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과 경기도를 대표하는 도지사가 생존자와 채 피지도 못하고 세상을 등진 어린 넋들에게 사과해야 할 이유입니다. 대통령과 경기도지사가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진심 어린 ‘사과’로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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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나루호 항해일기 - 마포청년나루 청년네트워크사업 청년기자단 (커버이미지)
    [사회]2023나루호 항해일기 - 마포청년나루 청년네트워크사업 청년기자단
    • 마포청년나루 청년네트워크사업 청년기자단
    • 전기장판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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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주론 (커버이미지)
    [사회]군주론
    •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김운찬 옮김
    • 현대지성
    • 2023-10-17

    ‘움베르토 에코의 제자’ 김운찬 교수의 이탈리아어 원전 완역본냉엄한 현실에서 리더가 갖춰야 할 처세술과 리더십 ★ 하버드대, 옥스퍼드대, MIT, 서울대 필독서!★ “우리는 마키아벨리에게 큰 빚을 졌다.” _프랜시스 베이컨 필사본이 떠돌 때부터 논란거리였고, 출간 뒤에는 “악마의 사상”이라 비난받으며 교황청 금서로 지정된 책. 하지만 지금은 하버드대, 옥스퍼드대, MIT, 서울대 등 세계 유수 대학의 필독서이면서 『타임』과 『뉴스위크』가 “세계 100대 도서”로 선정한 책. 역사상 『군주론』처럼 극단적으로 엇갈린 평가를 받는 문제작도 드물다.마키아벨리는 이 책에서 군주가 권력을 얻고 유지하려면 때로는 권모술수를 써야 하며, 사악한 행위도 서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한다”라고 정리되며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이라는 용어를 낳은 이 사상은, 종교와 윤리를 중시하던 유럽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교황청은 『군주론』을 금서로 지정했지만, 많은 지도자가 앞에서는 비난하면서도 뒤로는 몰래 이 책을 탐독했다. 하지만 『군주론』은 단지 잔혹한 통치를 옹호하려고 쓴 책이 아니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크고 작은 나라들로 분열되어 서로 싸웠고, 강대국의 침략에 번번이 시달렸다. 이 책에는 강력한 군주가 등장해 이탈리아를 통일하고 외세의 지배에서 해방하기를 바라는 마키아벨리의 열망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금기를 깨고 ‘현실정치’의 개념을 제시함으로써 근대 정치학의 토대를 다진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다 보면 당시 유럽의 정세와 사회상을 세밀히 파악할 수 있고, 군주(리더)가 갖추어야 할 살아 있는 지혜를 얻게 된다. “실전에서 살아남은 날것의 지식” 그대로를 전하기에, 지난 500년간 통치자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이끄는 위치에 선 리더에게는 “나만 알고 싶은 책”으로 읽혔다.역사와 언어 지식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군주론』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움베르토 에코의 제자이자 단테의 『신곡』을 완역한 김운찬 교수가 이탈리아어 원문을 충실하게 옮기고 방대한 역주와 깊이 있는 해제를 덧붙였다. 이 책을 통해 권력의 속성뿐 아니라 역사와 인간의 심리, 처세술, 리더십 등에 대한 혜안과 통찰력을 갖게 될 것이다.“500년의 간극을 뛰어넘어 마키아벨리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다”‘움베르토 에코의 제자’ 김운찬 교수가 원전을 완역한, 인문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군주론』 고전은 어떤 판본을 누가 번역하느냐에 따라 의미와 가치가 달라진다.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의 『군주론』은 영어판이나 일어판을 중역하지 않고 이탈리아어 원전을 직접 우리말로 옮긴 완역본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지도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단테의 『신곡』과 『향연』을 비롯해 이탈리아 고전을 꾸준히 소개해온 김운찬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그동안 주로 정치학의 영역 안에서 다루어졌던 『군주론』을 인문학의 눈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도전이다. 두 언어 사이에는 통사 구조나 사고방식의 차이가 있고, 무엇보다 500여 년 전의 글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이라 세심한 주의와 인내가 필요한 작업이었다. 역자는 직설적이고 본질에 집중하는 원문의 의도를 해치지 않으면서 글에 함축된 의미를 새롭게 찾고자 공을 들였다. 또한 고전은 원어의 의미와 역사적 사건 및 인물에 대한 배경지식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방대한 역주(각주, 미주)와 깊이 있는 해제를 덧붙였다. 이를 통해 독자는 500년이라는 간극을 뛰어넘어 마키아벨리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권모술수의 교본인가 근대 정치의 교과서인가” 어제의 교황청 금서, 오늘의 하버드 필독서『군주론』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나는 이 책이 정치인을 위한 최고의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주장은 지금도 유용하다. 세월이 흘렀지만 인간의 정신은 달라지지 않았고, 국가들의 행위에도 본질적인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어느 박사 학위 논문의 서두에 담긴 내용이다. 논문을 쓴 사람은 제2차 세계대전의 주범이자 히틀러와 함께 악명 높은 독재자로 알려진 무솔리니다. 그가 이토록 칭송하면서 논문의 주제로 삼기까지 한 책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다. 역사상 『군주론』만큼 커다란 논쟁을 불러일으킨 저술은 드물다. 마키아벨리는 이 책에서, 통치자는 권력을 장악하고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되며, 필요하다면 잔인하고 교활한 술수까지 활용하라고 권유한다. 이는 당시 종교와 윤리 규범에 완전히 반하는 내용이라 유럽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런 이유로 필사본이 나돌 때부터 비난을 받았던 『군주론』은 결국 출간 27년 뒤인 1559년에 “악마의 책”이라는 오명을 입고 교황청 금서로 지정되었다. 훗날 그의 이름을 딴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이라는 용어가 생겨나기도 했는데, 이는 국가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이나 방법도 허용해야 한다는 정치사상을 가리킨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다양한 반론이 제기되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마키아벨리는 군주제가 아니라 민주 공화제를 옹호했다는 의견이다. 이런 맥락에서 루소는 『사회계약론』을 통해 그가 군주를 가르치는 척하면서 실은 백성에게 교훈을 주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군주론』은 정치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도덕과 통치 행위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냉철하고도 실용적인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근대 정치의 새 지평을 연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500년간 수많은 리더가 손에서 놓지 않았던 책!” 처세술, 리더십 그리고 균형 잡힌 현실 감각… 냉엄한 현실에서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 프로이센의 국왕 프리드리히 2세(1712-1786)는 『군주론』을 “인간성을 파괴하는 책”이라고 비판하면서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책을 썼다. 하지만 실제로 그의 통치 방식은 『군주론』에서 말하는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는 『군주론』을 가리켜 “인간이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인간이 하고 있는 일”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책이라고 한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을 떠오르게 한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군주론』은 세상에 나온 뒤 수많은 권력자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도 이 책을 탐독했고, 『군주론』 연구로 박사 학위까지 받은 무솔리니는 물론 미국 대통령 존 애덤스, 독일의 히틀러, 소련의 레닌, 쿠바의 카스트로 등 많은 권력자가 이 책을 곁에 두었다. 미국 외교 정책의 이론적 뿌리가 『군주론』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얇은 책이 왜 그토록 오랫동안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리더들의 필독서로 읽히고 있을까?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가 크고 작은 나라들로 나뉘어 서로 힘겨룸하면서 외세의 침략에 시달리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았다. 피렌체 정부의 외교 업무를 담당하며 여러 나라를 방문해 수많은 지도자를 만났고, 공직에서 쫓겨나 생계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당시 유럽의 정세와 사회상을 낱낱이 파악했고, 정치와 권력의 속성뿐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 이처럼 ‘실전에서 살아남은 날것의 지식’을 풀어냈기에, 책을 읽다 보면 리더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냉철한 현실 감각과 생생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군주론』은 정치 현실의 민낯을 파헤칠 뿐만 아니라 역사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성찰도 함께 담고 있다. 특히 역사적 사례를 스승으로 삼아 당면한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는 마키아벨리의 역사관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책에서 고대 그리스-로마와 중세의 통치자들 그리고 역사적인 사건을 자주 인용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역사를 통해 배운 지식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군주에게 역사서를 읽으라고 권한다. 『군주론』은 사람의 심리와 삶의 현실, 처세술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특히 민중의 심리를 적나라하고 직설적인 어조로 비판하며 인간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누군가를 이끌어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충고와 지침을 제시한다. 이런 내용은 군주뿐 아니라 국민주권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지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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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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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LL의 진실과 노무현의 전략 : 쉽게 읽는 2007 남북정상회담 해설서 (커버이미지)
    [사회]NLL의 진실과 노무현의 전략 : 쉽게 읽는 2007 남북정상회담 해설서
    • 노무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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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머리 독서법 -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교육의 모든 것 (커버이미지)
    [사회]공부머리 독서법 -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교육의 모든 것
    • 최승필 (지은이)
    • 책구루
    • 2020-10-23

    <b>“최고의 독서교육법은 실행 가능한 독서법입니다”<BR><BR>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수상한 독서교육 전문가 최승필 작가가<BR>초중등 학부모를 위해 쓴 우리 아이 독서교육 지침서!</b><BR><BR>《공부머리 독서법》은 12년 동안 최승필 작가가 아이들과 함께 독서 논술 수업을 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집약한 독서교육 지침서다. 전국을 누비며 독서법 강연을 하는 전문가지만 《공부머리 독서법》에는 가정에서 실현 가능한 독서법만을 엮었다. 실제 사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직접 효과를 본 독서법들이 알차게 채워져 있다. <BR><BR>충실한 내용만큼 《공부머리 독서법》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독서교육의 본질과 원리를 꿰뚫는 작가의 통찰이다. 어린이 책 작가이면서 그 역시 세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줘야 하는 아빠답게 《공부머리 독서법》에는 아이와 학부모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문장이 자주 눈에 띈다. 저자는 진정성 담긴 글을 통해 독서교육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다양한 문제에 통쾌한 해법을 제시한다. <BR><BR>매 장의 끄트머리에는 정보 페이지를 두어 아이의 학년과 읽기 수준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14개의 독서법을 실었다. 계획표 형태로 된 독서법 페이지는 주의해야 할 점과 구체적인 독서 효과까지 담고 있어 누구나 쉽게 독서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 장 ‘단기간에 언어능력을 끌어올리는 법’은 성인 독자도 실행해볼 만한 내용으로 빼곡하다.<BR><BR>눈앞에서 저자의 강의를 직접 보는 듯한 문장을 따라 300쪽이 넘는 책을 술술 읽고 나면, 독서교육의 원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공부머리 독서법》은 독서교육에 지칠 때마다 틈틈이 꺼내 읽으며 의욕을 충전하고 싶은 초중등 학부모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BR><BR><b>“어렸을 때 그림책 진짜 많이 읽어줬거든요. <BR>그런데 초등학교 들어가더니 책을 안 읽어요.” <BR><BR>“읽으라는 책은 안 읽고 학습만화만 봐서 걱정이에요.”<BR><BR>“책은 많이 읽는데, 국어 성적도 안 나오고 수학 문제는 읽어도 이해를 못해요. <BR>뭐가 문제일까요?”</b><BR><BR>어린이책 작가이자 독서교육 전문가인 공독쌤 최승필 작가가 학부모들로부터 매일같이 듣는 하소연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책 잘 읽는 아이로 키울 수 있나요?”라는 고민과 질문의 바탕에는 만만치 않은 독서교육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이에게 책 좀 읽혀보려고 하면 요리조리 핑계를 대며 피하기 일쑤고, 겨우 책상에 앉혀놔도 책을 구경하는 수준으로 후딱 읽어치운다. 게다가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 바쁘다. 학교에 학원에 공부까지, 학년이 올라갈수록 독서에 할애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BR><BR>현장에서 아이들과 매일 책을 읽는 최승필 작가는 이런 독서교육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게다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우리 아이들의 독서 현실은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중학교 수학 문제를 풀고 원어민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초등 우등생들조차 자기 학년의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현격히 낮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낮은 언어능력을 가진 초등 우등생들은 중학교에 올라가면 반드시 성적이 떨어졌다.<BR><BR>매년 반복되는 초등 우등생들의 몰락 현상을 보면서 저자는 독서와 공부의 상관관계를 12년에 걸쳐 연구했다. 그렇게 축적된 실제 사례와 데이터를 집약한 책이 바로 《공부머리 독서법》이다. <BR><BR><b>저자는 많고 많은 독서의 가치와 효용 중에 <BR>왜 하필 ‘공부’에 집중했을까?</b><BR><BR>사실 우리 아이들의 어린 시절 독서량은 결코 적지 않다. 영유아기 때부터 과학, 사회, 역사 분야의 전집을 고루 섭렵하고, 초등학교에는 ‘필독서’라는 이름의 도서리스트가 존재하며 학습지 선생님의 정기적인 독서 관리까지 받는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이 왜 교과서조차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읽기 열등 상태에 빠졌을까?<BR><BR>문제는 우리 아이들의 주요한 공부 방식이 ‘듣는 공부’라는데 있다. 듣고 이해하는 방식의 공부는 저학년 때는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교과의 양이 늘어나면 한계가 생긴다. 읽고 이해하면 금방 해치울 공부도 듣고 이해하려면 몇 배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더군다나 어려서부터 ‘듣는 공부’에 시간을 빼앗겨 읽고 이해하는 독서를 할 시간이 없는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은 치명적이다. 공부가 ‘교과서’라는 책을 읽고 이해하는 행위임을 생각하면 ‘읽고 이해하는 언어능력’을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 <BR><BR>《공부머리 독서법》에는 교육 현장에서 직접 현실을 마주한 저자의 안타까움과 절박함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야기책 작가이기도 한 저자가 독서의 많고 많은 가치와 효용 대신 ‘공부’에 집중해 독서교육의 원리와 방법을 설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학교 교육 현장에 놓여 있는 아이들에게 독서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이 ‘공부’이기 때문이다. <BR> <BR><b>“이야기책 읽는 게 공부에 무슨 도움이 되나요?”</b><BR><BR>언어능력이 낮은 아이들에게 공독쌤이 내린 처방은 ‘푹 빠져서 읽게 되는 이야기책’이었다. 얼핏 생각하면 교과 연계 도서나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재미있는 이야기책 독서를 했을 때 성적 상승효과가 가장 좋았다. 지식도서는 독서 효과가 좋은 책이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지식도서를 읽어낼 수 없을 정도로 언어능력이 낮았기 때문이다. <BR>재미있게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의 머릿속에서는 주요 장면과 줄거리, 인물들의 관계 같은 정보들이 집처럼 구축된다. 연령대에 맞는 이야기책을 읽고 머릿속에 집을 지을 수 있는 아이는 교과서를 읽을 때도 내용을 이해하고, 자기 방식대로 개념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BR><BR><b>“최고의 독서교육법은 실행 가능한 독서법”</b><BR><BR>궁극적으로 독서는 성인까지 꾸준히 이어져야 할 습관이지만, 대부분 청소년이 되기 전에 그 싹이 꺾이는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독서교육은 풀코스 마라톤처럼 오랜 시간 어렵게 달려야 하는 문제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BR>공독쌤 최승필 작가는 말한다. 진정한 독서법은 가정에서도 실행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법이라고. 아이와 책 읽기를 두고 씨름하다가 지칠 때면 《공부머리 독서법》을 곁에 두고 펼쳐서 읽어보길 권한다. 풀코스마라톤처럼 느껴지는 독서교육을 페이스메이커처럼 옆에서 지켜주며 든든하게 의욕을 돋워 주리라 확신한다. 그렇게 몇 번을 거듭하다보면 마라톤처럼 느껴졌던 우리 아이의 책 읽기가 매일 걷고 싶은 길로 바뀌는 데 의외로 긴 시간이 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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